'아파트 진입로 놓고 30년 갈등' 권익위 조정으로 해소

당진 신천 아파트, 권익위 현장 조정으로 마무리
주민 불편 해소·안전 확보, 마을에 다시 온기

지난 1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당진시장,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우강 신천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장 조정회의 모습(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0.2/뉴스1

(당진=뉴스1) 김태완 기자 = 30년 동안 이어진 갈등의 매듭이 풀리며, 주민들이 다시 ‘함께 걷는 길’을 찾았다.

충남 당진시는 지난 1일 시청 해나루홀에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주재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신천아파트 진입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천아파트는 1994년 준공 이후 국유지를 진입로로 사용해왔지만, 최근 소송 패소로 땅이 사유지로 넘어가면서 길이 막혔다. 그동안 주민들은 460m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화재 등 긴급 상황 때는 소방차조차 들어오기 힘든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권익위는 이날 회의에서 △자산관리공사가 인근 국유지를 당진시에 매각하고 △당진시는 이를 도로로 매입·관리하며 △입주민들은 확보된 도로를 모두가 함께 쓰는 길로 열어두는 방식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조정으로 주민들의 일상은 한결 편리해졌고, 무엇보다 긴급 상황에서도 안전이 보장되게 됐다. 무엇보다 분쟁으로 얼어붙었던 이웃 간의 분위기가 ‘다 같이 다니는 마을길’이라는 이름처럼 다시 따뜻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관계기관이 마음을 모아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 곁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길이 막혀 걱정이 많았던 주민들의 불안이 해소돼 기쁘다”며 “확보된 도로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주민 모두의 안전과 일상을 지켜주는 소중한 생활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