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석유화학단지 위기 극복" 서산 바이오·수소 전환 승부수

‘위기는 기회’ 산업위기대응 지정 후 지역경제 살리기 본격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0.9/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거대한 변곡점에 섰다. 1980년대 이래 국가 기간산업을 떠받쳐온 ‘석화벨트’였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구조조정, 탈탄소 흐름이 겹치며 성장 엔진은 힘을 잃고 있다.

정부는 올해 대산단지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서산시와 충남도는 바이오·수소·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신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정부·기업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산업 기반이 무너지면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은 녹록지 않다. 근로자들은 구조조정과 감산 소식에 불안을 느끼며 지갑을 닫는다. “불안해서 소비를 줄이다 보니 저녁 6시만 넘어도 시내가 썰렁하다”는 현장 목소리는 위기가 서민 생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고민은 서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항·울산·여수 등 다른 석화 거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전환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산은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최근 서산시와 충남도, 지역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대산공단 관계자들과 함께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세미나와 포럼을 열며 산업 전환 해법을 모색했다. 고용 안정·지역 상생·신산업 투자 유치 등 의제가 활발히 논의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의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서산은 위기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정치권, 기업이 전방위로 움직이는 만큼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변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추석을 앞둔 서산의 밥상머리에는 불안과 우려가 여전히 깔려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지역의 의지가 확연해 희망도 크다는 평가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