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상용화 앞당길 차세대 단일원자 백금 촉매 구현

백금 단일원자 형성 및 구조 확인(한국연구재단 제공) /뉴스1
백금 단일원자 형성 및 구조 확인(한국연구재단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황동목 교수 연구팀이 미국 노스웨스턴대 조셉 헙 교수팀과 협력해 고가의 귀금속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초고효율 단일원자 백금 촉매 연구 전략을 제시했다고 1일 밝혔다.

그린수소 상용화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 중 하나는 백금 등 값비싸고 희귀한 귀금속 촉매의 과다 사용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촉매기술 개발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금속 촉매를 원자 단위까지 줄여 귀금속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단일원자 촉매는 기존 귀금속 촉매의 고비용·희소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단일원자 상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높은 촉매 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원자 단위로 균일하게 분산된 '진정한' 단일원자 촉매를 구현하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고유의 높은 활성도를 유지하면서 모든 원자를 단일원자로 안정적으로 고정한 단일원자 백금촉매를 간단한 전기도금 공정을 통해 구현했다. 이를 통해 귀금속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생산 촉매 성능을 확보했다.

이번에 구현된 단일원자 백금촉매는 다공성 탄소 지지체 표면의 산화·환원 거동을 조절해 간단한 전기도금 방식으로 지지체 표면에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다.

특히 수소 생산 반응에서 상용 백금촉매 대비 매우 적은 백금 함량으로도 상용 촉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또한 낮은 과전압 조건에서 단일원자 하나가 초당 약 290개의 수소 분자를 생산하는 등 기존 촉매를 크게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촉매 성능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황동목 교수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다양한 귀금속 단일원자 촉매 개발에 적용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산업적 확장이 쉬워 기존 귀금속 전기화학 촉매의 고비용·희소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게재됐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