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배터리 정밀감식 시작…발화지점 영상은 없어(종합)

최초 발화 추정 6개 중 3개 국과수 이송
경찰, 작업 관계자 조사·CCTV 분석 중

29일 오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3일차 합동감식이 시작된 가운데, 감식반이 화재 현장에서 반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운반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규모 정부 전산망 마비를 부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최초 발화원으로 추정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정밀감식이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은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3일차 감식에 돌입, 처음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6개를 추려 이 중 상태가 안정된 3개를 국과수로 보내 분석하고 있다.

이날 수거한 배터리와 간이 수조에 보관 중인 나머지 배터리들도 잔류전류 확인 등 폭발이나 발화 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시 운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선 감식으로 광범위한 원인을 좁히고 이날부터 세부적인 정밀감식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리튬배터리 전담팀 과학수사 요원 3명도 감식에 추가 투입된 상태다.

이번 화재는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 중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당시 화재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이전 작업은 민간업체에서 담당해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등 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나, 정확한 발화 지점이 담긴 영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국정자원으로부터 배터리 등 사업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현장에서 확보한 공구 등을 감식하고 있다.

감식반은 앞서 "전원 차단 중 불꽃이 튀었다"는 최초 신고를 토대로 전원케이블을 비롯한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원인을 파악하는 등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를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30일 4일차 합동감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중 공구사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화재 발생에 영향을 줬는지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체 발화가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