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22시간 만에 완진…소방 신고 시스템 복구 속도(종합)
서버 일부·리튬배터리팩 384개 소실…곧 정밀감식
중앙긴급구조통제단 해제, 상황대책반 체제 전환
- 최형욱 기자, 구진욱 기자
(대전·서울=뉴스1) 최형욱 구진욱 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불이 21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2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전산실 리튬이온배터리 384개에 대한 반출 및 냉각 작업을 진행한 가운데 오후 6시께 완진을 선언했다.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불이 시작된 지 21시간 40분 만에,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초기 진화에 성공한 지 약 반나절 만이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5층 전산실에 화염과 연기가 모두 제거됐으며 재발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완진을 선언한 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해제하고 상황대책반 체제로 전환했다.
당초 발화 당시 전산실 내부에 쌓인 배터리에 불이 옮겨 붙어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아 소방 당국은 하루 내내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전산실 내 비치된 국가 IT시스템 서버 피해를 우려, 소방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이용한 질식소화와 냉각 작업을 벌이는 등 사투를 벌였다.
이날 완진 시간 기준 소방 당국이 투입한 인력은 총 242명, 소방차는 67대로 집계됐다.
화재로 새벽 한 때 건물 내부 온도가 100도 넘게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시간 배연과 냉각 작업을 펼친 끝에 현재 다소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작업 중 전원을 차단하고 케이블을 푸는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로 국정자원 건물 5층 2개 전산실 중 1개가 전소됐으며, 나머지 1개는 연기로 인한 그을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리튬배터리팩 384개를 비롯해 데이터 장비와 서버 일부도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로 화상을 입은 경상자 1명이 발생했다.
김기선 대전유성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내부 온도가 장시간 고온 상태였기 때문에 서버와 장비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전산실 내부에 하론계(가스계) 소화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배터리 특성 탓에 화재 진화에는 역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현재 화재로 일부 차질이 빚어진 119 다매체 신고 시스템 복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문자신고는 112와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해 즉시 응급조치에 나섰으며, 영상·웹 신고 서비스도 차질 없이 복구를 추진 중이다.
또한 향후 최초 발화 배터리에 대한 정밀감식 등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화재 대응에 헌신한 소방대원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 불편이 신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i409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