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대 조리사·미화원에 전달된 특별한 선물
동문 전병칠 씨 15년째 편지·선물…"우주가 돼 준 이들에 감사"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여사님들로 말미암아 더 좋은 어른이 돼가고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조리사와 미화원들은 추석을 앞두고 매년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진심이 담긴 편지, 핸드크림 등이 담긴 선물세트가 전달됐다.
편지에는 "나의 세 끼 식사, 평온한 잠자리와 정돈된 강의실을 매일 내어주신 여사님들은 나에게 또다른 우주였다"며 "그때는 말씀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이 지난 말씀드린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25년 전 한기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전병칠 씨다. 전 씨는 한기대에서 인력개발학 석사, 고용정책학 박사를 취득한 뒤 기술교육업체 ㈜다산에듀를 설립, 운영 중이다. 전기공학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 업체는 유튜브 채널도 구독자 42만 명을 보유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전 씨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조리사와 미화원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있다.
그는 편지를 통해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지난 계절을 되돌아 본다. 작은 나에게도 한줌의 기운을 기꺼이 내준 우주의 넓은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게 된다"며 "인생의 봄이었던 대학 시절, 세 끼 식사, 평온한 잠자리와 정돈된 강의실을 매일 내어주신 여사님들은 또다른 우주였다"고 감사 인사했다.
전 씨는 "이 편지와 정성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스무살의 어렸던 청년이 여사님들로 말미암아 더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약속했다.
선물을 받은 조리사와 미화원들은 손팻말을 만들어 감사 인사를 했다.
전 씨가 재학하던 시절부터 학생식당에서 근무했던 김근자 조리원(62·여)은 "매년 이맘때 전병칠 동문이 보내온 편지와 선물을 받으며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덕분에 매년 더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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