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송석갯벌서 해양보호종 '발콩게' 첫 서식 확인

서천 송석갯벌에서 발견된 해양생물보호종인 '발콩게'.(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서천 송석갯벌에서 해양생물보호종인 '발콩게'의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1일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협의회)가 낸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이달 초 송석갯벌의 모래조간대에서 발콩게 서식군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기존에는 마서면 남전·당정·죽산, 장항읍 송림 갯벌, 유부도 갯벌에서만 확인됐던 발콩게가 송석갯벌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콩게는 등딱지 너비 10~11㎜, 길이 7~8㎜의 매우 작은 바닷게로 깨끗하고 건강한 갯벌에서만 서식하는 특성을 지닌다.

옅은 회갈색 몸체에 집게다리 1쌍과 걷는 다리 4쌍을 가졌고, 모래갯벌에 굴을 파고 살면서 먹이활동 시 모래를 공 모양으로 뭉쳐 흩뿌리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이런 특성으로 '갯벌 건강성의 지표종'으로 불린다. 또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일부 갯벌에서만 제한적으로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12월 발콩게를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송석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의 일부로, 철새 도래지이자 다양한 저서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진 생태 보고로 알려졌다.

홍성민 서천지속협 국장은 "이번 발견이 세계자연유산 송석갯벌의 보전 필요성을 알리고, 보호 활동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