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문화원, 해미읍성의 의미와 서산 인물사 재조명

서산학 시민강좌 문광균 연구위원 강연

서산문화원 3층 공연장에서 ‘서산의 역사와 인물’란 주제로 강연하는 문광균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원(재판매 및 DB금지)김태완 기자/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해미읍성축제를 앞두고 서산의 역사와 인물을 재조명하는 강연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5일 서산문화원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서산학 시민강좌 일곱 번째 이론 강의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문광균 연구원을 초청, ‘서산의 역사와 인물’을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는 축제를 앞두고 지역의 뿌리를 되새기며 서산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삶과 정신을 집중 조명한 자리였다.

문 연구위원은 해미읍성의 독특한 구조적 특징을 먼저 짚었다. 그는 “충청병영성인 해미읍성은 산세를 활용한 산성이 아니라, 넓은 들판 위에 축조된 평지성”이라며 “군사 방어뿐 아니라 행정·생활 기능까지 포괄하려 했던 자신감 넘친 발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서해안 거점에서 평지에 성을 세운 것은 단순한 방어 시설을 넘어, 군과 백성이 함께 생활하며 공존하는 복합 공간을 지향한 것이다. 문 연구위원은 “해미읍성은 지역 공동체의 기개와 자부심이 응축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강연에서는 서산 출신 문신 김홍욱(1602~1654)이 집중 조명됐다. 그는 조선 중기 효종대에 벼슬을 지내며 충절과 기개를 보여준 인물로 평가된다. 정치적 식견과 올곧은 삶으로 지역사에 자취를 남겼다. 문 연구위원은 “김홍욱 선생은 서산이 배출한 대표적 문신으로, 시대적 책임과 기개를 보여주며 오늘날에도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물은 조선 중기의 무장 정충신(1576~1636)이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전략과 지휘력을 발휘해 나라를 지켰다. 현재 서산 지곡면 진충사에 사당이 남아 지역민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문 연구위원은 “정충신 장군은 서산의 군사적·정치적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해미읍성과 함께 지역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곧 열릴 서산해미읍성축제와 맞물려, 단순한 역사 강좌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서산문화원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이해할 때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문화와 정신의 계승이 된다”며 “앞으로도 서산의 뿌리를 재발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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