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해미읍성축제, 전통과 현대·지역과 수도권 잇는 축제로"

현대자동차 필하모니 특별공연…지방축제 품격 올리는 기회
강남구서도 축제 적극 홍보 약속 MOU…고향 인연 얽혀 화제

지난 26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미읍성축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8.29/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의 대표 가을축제인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축제는 단순히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 강남구와의 협력, 현대자동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참여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가장 주목할 무대는 오는 9월 27일 저녁 6시 30분에 펼쳐질 현대자동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특별공연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현대자동차·기아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필하모닉 연주단으로, 국내외 공연 무대에서 감동적인 선율을 선보여왔다.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현대는 서산과 가까운 향토기업으로서, 가장 아름답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오케스트라라 생각했다”며 “작년 20명 규모로 처음 무대에 섰고, 올해는 30명 규모로 확대해 한층 더 웅장한 무대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나는 날고 싶다, 나는 날 수 있다’라는 주제로 영상과 음악을 결합한 특별 연출로 꾸며진다. 임 대표는 “단순한 축하 공연을 넘어 축제의 품격과 감동을 높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산해미읍성축제의 무대가 충남 서산을 넘어 서울 강남과 연결된 것도 눈길을 끈다. 임 대표는 “지난해 말 강남문화재단을 찾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던 중, 강남문화재단 대표가 서산 출신이라는 인연을 알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측은 대화를 이어갔고, 지난 5월 9일 서산시와 강남구가 MOU를 체결, 7월에는 양 문화재단 간 협약으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강남구청은 축제 홍보를 적극 지원한다. 서산에는 전광판이 세 개뿐이지만, 강남에는 95개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이번 축제 홍보 영상은 강남역·무역센터 일대 전광판에 송출돼, 서울 도심 속 빌딩 숲에서 해미읍성축제가 알려지게 된다. 또한 구민 알림장, SNS,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축제 소식이 전해진다. 임 대표는 “서울 한복판에서 해미읍성축제가 홍보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수도권과 지방을 문화로 연결하는 새로운 교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협력이 단순한 행정 차원의 교류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인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임 대표는 “강남구청 행정국장이 서산 출신이고, 개인적 인연이 연결돼 자연스럽게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집중호우 피해 때 강남구에서 복구 봉사단과 성금을 보내준 것도 같은 맥락의 연대”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해미읍성축제가 청소년의 추억과 시민의 참여 위에 현대적 예술을 더해 미래형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현대자동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강남구청의 협력은 해미읍성축제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적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전통과 현대, 지역과 수도권을 잇는 문화의 가교로 거듭난다. 특히 임진번 대표이사의 인연으로 성사된 현대자동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특별공연과 강남구청의 홍보 지원은 지방 축제가 품격과 볼륨을 한층 끌어올리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