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종기원서 화학물질 누출…400여명 대피

유해성 없어 자체 수습

나노종합기술원 전경(나노종기원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 나노종합기술원(NNFC)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유해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나노종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40분께 대전 유성구 기술원 내 반도체 생산시설 2층에서 폐수가 지나는 배관이 파열돼 화학물질이 흘러나왔다.

누출된 물질은 반도체 세정장비에 쓰이는 초산과 폼산 등 혼합액으로 1리터 가량으로 파악됐다.

기술원은 작업 전 누출 사실을 파악해 화학물질 누출 안내 문자를 전파, 대피를 안내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당시 연구원과 대학원생 400여명이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소방과 환경부에 누출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과기부에 알린 뒤 자체 수습했다.

현행법상 초산과 폼산은 누출 신고를 반드시 해야하는 유해화학물질에 해당하지 않으나 농도가 높을 경우 유해성이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가 난 공정에는 암모니아도 다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고 의무가 없을 뿐 기술원의 대응이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기술원 측은 "사고에 대비해 대피를 안내한 뒤 유해성이 없고 외부 유출과 암모니아 누출이 없는 것을 확인해 자체 수습한 것"이라며 "배관 노후 및 압력 상승으로 파열된 것으로 추정되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