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운영한 한화이글스 장애인단체에 고발 당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7.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7.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 경기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변경해 운영했다가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장애인 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황 부의장과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는 지난 20일 한화이글스 구단 관계자를 형사 처벌해 달라며 대전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대전시는 지난 4월 정기 점검에서 구장 내 2층 일부 장애인석 쪽에 이동형 일반석이 설치되면서 장애인 이동 통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차례 원상복구 시정 공문을 보냈지만, 구단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황 부의장은 "장애인석 불법 판매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 수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화 구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발판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이글스 구단은 지난 19일 복수의 장애인 단체와 사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한화이글스 구단과 면담을 통해 장애인석 총 200석 중 2층 장애인석 84석이 이동식 잔디로 덮여 특화석으로 판매됐고 이에 따라 약 2억4000만원가량의 이익을 얻은 것을 한화 구단 측으로부터 확인했다.

이날 진행된 면담에서 구단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실무책임자 5명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것과 시즌 종료 후 대전시와 협의해 공사를 진행할 사안에 대해 22일까지 공문을 통해 전달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이글스 구단은 장애인석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박종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장애인석 특화석 변경 운영과 관련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으신 장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