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은 연합국의 승리 선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논란에 "왜곡" 주장

"광복에 대한 세계사적 관점과 민족사적 시각 언급"
"윤봉길 독립 정신·휴머니즘 강조…유언 폄훼 아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17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가 왜곡됐다며 반박 의견을 냈다./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최근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 중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발언을 둘러싼 언론보도에 대해 "왜곡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관장은 17일 독립기념관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국민 통합을 위해 역사 문제에 대한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복에 대한 세계사적 관점과 민족사적 시각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입장이 있지만,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해명했다.

김 관장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되어라'는 윤봉길 의사 유언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윤 의사의 독립 정신과 더불어 휴머니즘을 강조한 것일 뿐 유언을 폄훼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관장은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 전문을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앞으로 관련 '왜곡' 보도에 대해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당시 기념사 내용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관장의 광복절 기념사와 관련해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순국선열을 욕보인 자는 이 땅에 살 자격조차 없다.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김 관장에 대해 "윤봉길 의사 아들에게 '과학자가 돼라'는 유언을 역사의 다양성으로 해석하면서 자신의 식민사관을 다양성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취임 이후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 회복' '백선엽 장군 옹호' 등 발언을 이유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김 관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8월까지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