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서 꿀잼으로…대전 '꿈돌이' 마케팅으로 일류 관광도시 만든다

[인터뷰]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관광 인프라 확충·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추진"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받던 대전이 올해 '꿀잼도시' 열풍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의 상반기 황금연휴 숙박 예약은 200% 가까이 치솟으며 전국 1위를 달렸고 '빵지순례'를 마치고 하룻밤을 보내는 코스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외부인 유입이 급속도로 느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대전엑스포 마스코트로 잊혀진 '꿈돌이'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꿈씨 패밀리'라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가치로 재탄생해 관광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대전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의 이름을 내건 '꿈돌이라면'과 꿈돌이 굿즈가 인기몰이 중이고 새로 출시한 막걸리나 호두과자, 컵라면에서도 꿈돌이는 빠지지 않는다.

꿈돌이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대전관광공사는 대전시와의 협력으로 대전 곳곳에서 대표 마스코트를 만날 수 있게 했다. 활발한 캐릭터 사업은 지역 도시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윤성국 관광공사 사장은 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노잼도시 이미지를 꿀잼도시로 바꾸기 위해 관광, 축제 마이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캐릭터 마케팅을 중심으로 대전을 전국 일류 관광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사장은 특히 "최근 꿈돌이 캐릭터 굿즈로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대전을 '꿈돌이'가 주인공인 캐릭터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0시축제'가 '꿀잼도시'로의 상승기류를 더욱 거세게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윤 사장은 "대전시민과 관광객들이 대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 등 다양한 경험으로 추억을 선사해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윤 사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개막하는 '대전0시축제'에 주목할 이벤트가 있다면?

▶2025년 대전0시축제는 8~16일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에 이르는 중앙로 사이 일정 구역마다 과거존, 현재존, 미래존 등 테마존으로 구성했다. 특히 축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대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체험 등 다양한 경험으로 추억을 만드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기차마을이 조성되고, 개방형 무대(360도)로 제작된 레트로 무대에서는 트로트 장르의 음악 및 지역 아티트스 공연이 진행된다. 현재존은 LED 원통 스크린을 설치한 개방형 무대와 꿈돌이 아이스호텔, K-POP 콘서트, 군악대공연, 프린지공연, 미디어아트 등으로 구성했다. 미래존은 VR우주여행 체험버스, 과학놀이 전시체험, 꿈씨패밀리꿈씨패밀리 사진존이 조성됐고, 옛 충남도청에서는 가족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또한 매일 진행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방문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권 등 지역 소상공인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레트로 콘텐츠존(과거존) 내 대형 꿈씨패밀리 꽃조형물 및 공기조형물 포토존을 중앙시장 입구 초입 부분에 설치해 과거존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전통시장 진입을 유도함으로써 시장 내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축제장 인근 골목에서는 지역 상인회와 협업해 다양한 먹거리존이 운영되며,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지원하고자 대전 여행주간 운영 및 상점가 할인이벤트 등 연계 행사를 준비했다.

―대전 동구 원도심으로 공사 이전에 대한 기대효과는?

▶대전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3년 12월 대전시, 동구, 대전관광공사가 업무협약을 통해 이전을 확정하고 지난 5월 공사의 원도심 이전을 완료했다. 대전 동구는 대전의 관문이자 대전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사의 원도심 사옥 이전은 동구지역 최초의 시 산하기관 입주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원도심 사옥이전을 계기로 광역교통 관문의 도시홍보 강화와 원도심 특화 관광상품 발굴을 통해 방문객 유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인근 재래시장 등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와 원도심 문화관광자원의 가치발현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기존 엑스포 기념구역 개발 및 대전컨벤션센터(DCC) 등 행사개최 중심의 사업영역을 대전 전역 관광·마케팅 분야로 확대하고 지역관광기구로서 실질적인 콘트롤타워 역할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가 전국 단위 관광지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과제나 목표는?

▶대전이 최근 많은 여행객이 찾는 소위 '핫'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지만 체류형 관광객의 비중은 방문자 수에 비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방문객들이 좀 더 오래 도시에 머물면서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맵핑, 조명 등을 활용한 야간경관 조성과 자정까지 운영되는 식음·쇼핑시설, 다양한 야간 공연 등의 콘텐츠 등 도시의 야간관광 경쟁력을 키울 생각이다.

야간관광으로 유명한 국내외 대표 도시 중에는 싱가폴, 미국 라스베가스, UAE(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 콘텐츠를 고루 갖춘 도시다. 최근 UAE(아랍 에미레이트) 방문 출장을 통해 두바이의 환경과 인프라를 보면서 24시간 안전한 치안과 뛰어난 대중교통 접근성, 근거리 내에 대부분의 관광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명소 집적화,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 호텔부터 가성비 숙소까지 풍부한 숙박시설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야간관광 특화도시'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째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