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황새공원서 돌려보낸 황새 'K87' 성공적 자연 복귀

저체온증과 다리 부상, 7명 전문가 협력으로 극적 회복
예산황새공원, 멸종위기종 보호 역량 입증

지난 5월 22일 예산황새공원 사회화 사육장에서 구조된 야생 황새 치료 후 회복된 황새 모습.

(예산=뉴스1) 이동원 기자 = 충남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5월 22일 사회화 사육장에서 구조된 야생 황새 'K87'을 45일간의 검역, 치료, 재활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구조 당시 'K87'은 사육장 구조물에 걸려 저체온증과 먹이 섭취 및 거동이 어려운 위중한 상태였다.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 및 집중 치료가 즉시 이루어졌으며, 이후 식욕 회복과 함께 호전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다리 부상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던 황새를 위해 수의사 자문을 기반으로 맞춤형 재활 보조기구를 제작하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보행 기능을 회복시켰다.

이번 구조 및 치료 과정에는 황새연구원 3명, 사육사 4명, 청주랜드 김정호 수의사의 원격 자문 등 총 7명의 전문가가 협력했다.

김영준 황새사육팀장은 "황새의 회복 속도에 감탄했으며, 이번 치료는 사육팀에게도 큰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김수경 황새공원 박사는 "45일간의 긴 재활을 잘 견뎌준 황새와 헌신적으로 돌봐준 사육사들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예산황새공원은 현재 타 지자체에 텃새 황새 정착을 위한 자문 및 사육사 교육을 제공 중이다. 금번 야생 황새의 성공적인 구조 및 방사는 황새공원이 멸종위기종 보전과 생물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전문 기관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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