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인원 50명에 텐트는 9개뿐…예산군 대피소 구호물품 부족

충남 예산군 오후 5시30분 기준 28개소에 493명 대피
"젖은 옷 그대로, 담요도 없어"…구호세트 선별 지급 등 안간힘

충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17일 충남 예산군 고덕중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덕중학교 이재민 대피소에는 용리, 구만리 ,하포리 주민 50여 명이 대피해 있으나 임시생활시설, 긴급구호물품 등 기초적인 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예산=뉴스1) 최형욱 기자 = 폭우 피해로 충남 지역 대피 인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구호 물품 부족으로 주민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예산군 내 대피시설 28개소에는 총 493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26개소 354명에서 100명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대피 인원은 늘어나는데 주민에게 지급할 취침용 텐트와 긴급구호물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예산 군내 가장 많은 인원이 대피한 고덕중학교에는 50여명이 넘는 주민이 머물고 있으나 지급된 텐트 수는 9개에 불과했으며 구호 물품 역시 20개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80대 여성 A 씨는 “옷이 다 젖은 상태로 대피소에 왔는데 담요도 없고 구호 물품도 없어 젖은 상태 그대로 앉아 있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는 구호 세트가 부족해 긴박한 주민에게만 선별 지급하거나 개수 부족을 이유로 구호 물품을 그대로 쌓아놓고 지급 자체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17일 충남 예산군 고덕중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덕중학교 이재민 대피소에는 용리, 구만리 ,하포리 주민 50여 명이 대피해 있으나 임시생활시설, 긴급구호물품 등 기초적인 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주민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구호 물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날(18일) 오후까지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또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피 인원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 관계자는 이날 중 재해구호협회가 군내 주민에게 250여개의 텐트를 주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i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