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농경지 침수, 엉망이 된 삶의 터전…당진·서산 주민 망연자실

폭우 속 물에 잠긴 길 차량으로 지나다 2명 참변
당진 지하상가 80대 사망자는 호우 피해서 제외

폭우로 청지천 인근 도로에 차량 8대가 침수돼 119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서산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7.17/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쏟아지더니 결국 안타까운 희생이 나왔네요.”

17일 충남 서산과 당진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도로, 농경지 침수로 삶의 터전이 엉망이 된 주민들은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에 빠졌다. 불어난 물은 생명을 앗아갔고, 침수된 차량과 폐허처럼 된 도로 위엔 깊은 한숨이 번졌다.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청지천 인근 석남동에서 2명이 숨졌다.

오전 7시 11분께 서산 청지천 인근 석남동 세무서사거리에서 실종 신고 접수된 80대 남성이 3시간여 만에 실종 장소 하류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3시 59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60대 남성이 침수된 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 중이던 이들은 폭우 속 세무서사거리를 지날 당시 갑자기 물이 들어차자 그대로 고립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대원들이 수중수색까지 벌였지만 안타까운 결과를 마주해야 했다고 밝혔다.

당진시 읍내동 지하상가에서는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자기 차오른 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지만, 생명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다만 이 사고는 이번 호우 피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우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산에서는 다수의 차량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해당 차량들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다행히 이들 차량에서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하나하나 확인했으며, 모두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당진지역은 이번 폭우로 일부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산사태와 낙석 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각 지자체는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피해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