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이 들이닥쳐”…당진 하천변 주민들 반복되는 수해에 한숨

정미면·순성면 저지대 침수, 일부 주민 마을회관 대피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해 대응

당진천 주변 탑동사거리 부근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7.17/뉴스1

(당진=뉴스1) 김태완 기자 = 해마다 장맛비만 오면 침수 피해를 겪어온 충남 당진지역이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6일 밤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정미면과 순성면 일대 저지대가 또다시 물에 잠겼고, 주민들은 밤새 긴장 속에 밤을 지샜다.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까지 최대 180㎜에 가까운 비가 내렸고, 정미면 소재 저수지 2곳은 새벽 무렵 만수위에 도달해 긴급 방류에 나섰다. 이로 인해 인근 논밭 수십 ha가 침수됐으며 일부 농로는 진입이 통제됐다.

순성면 중리천 하류 주변은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택가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일시적으로 막혔다. 주민 일부는 마을회관 등지로 몸을 피했고, 시는 새벽부터 배수작업과 응급조치에 나섰다.

송악읍 일대에서는 우수관 역류로 주택 2~3채 마당과 창고에 물이 들어차 자력으로 배수 작업을 벌였으며, 일부 가정에서는 전기시설 안전 점검이 이뤄졌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소방, 경찰 등을 현장에 배치해 예찰과 복구에 나서고 있다. 저수지와 하천 제방, 산사태 위험지 등에 대한 집중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17일까지 당진지역에 50~8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리천과 삽교천 주변의 침수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지형상 하천 범람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 많아 예보 단계부터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인명 피해 없이 대처 중”이라며 “지속적인 강우가 예보된 만큼 주민들께서도 저지대 접근을 자제하고 안내 방송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