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집단화·규모화 추세…산림청 상반기 역대 최다 방제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은 2025년 상반기 재선충병 방제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산림청은 5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149만 그루의 감염목을 조사했으며 주변의 감염우려목을 포함해 약 261만 그루를 방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등의 원인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서식 지역이 확대됐다. 여기에 소나무류의 생육여건은 취약해져 재선충병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신청으로 이루어지던 감염목 조사를 개선, 선제적으로 발생 고위험지역을 선정하고 헬기를 활용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조사 기간은 5개월에서 7개월로 확대해 전년 대비 28% 증가한 총 448만㏊ 규모를 살폈다. 매년 3~4월 완료하던 방제 기간도 5월까지로 확대했다.

전년 대비 12개 시군구가 늘어나 총 154개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항, 울산, 안동 등 영남 지역과 기존 극심 지역을 중심으로 반복되던 피해가 지난해 봄 이후 더욱 집단·규모화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향후 재선충병 발생위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산림청은 지자체의 방제 역량을 강화하고 재정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안정적인 방제 여건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헬기·드론과 라이다(LiDAR)·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감염 의심목을 자동 선별하는 조사체계를 구축하고, 소나무를 활엽수 등으로 바꿔주는 수종 전환 방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하고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림을 보호하는 것은 국토의 산림생태계를 지키는 것과 같다"며 "재선충병의 확산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