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분리조치 권고' 몇시간 만에 참극…점심시간 때 흉기 구입
장학사, 초등생 살해 교사 폭력행동 보고 받고 오전에 방문
- 최형욱 기자
(대전=뉴스1) 최형욱 기자 = 대전에서 초등생 김하늘 양을 살해한 여교사 A 씨(48)에 대해 교육 당국이 범행 당일 오전 학교에 직접 찾아가 조사를 실시한 뒤 학교 측에 A 씨의 분리조치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권고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참극이 일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서부교육청 초등담당 장학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A 씨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보고를 받고 범행 당일인 전날 오전 학교를 방문, 조사를 진행한 뒤 학교 측에 분리조치를 권고했다.
A 씨는 범행 발생 수일 전인 지난 6일 웅크리고 앉아 있던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목을 조르는 등 동료 교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우발적이었다 하더라도 A 씨가 매우 위험한 상태라 판단해 즉각적인 분리조치가 필요해 보였다”며 “오는 14일 방학이 예정돼 있었지만 며칠 만이라도 연가나 병가처리를 하는게 좋겠다고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권고 조치를 취하고 철수한 뒤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장학사의 방문 전후로 A 씨가 점심시간에 학교 인근의 한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내역이 확인됐다.
이후 이날 오후 5시 50분께 A 씨는 하늘 양을 교내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한편 A 씨는 지난해 12월 초 정신적 문제로 6개월 단기 휴직에 들어갔다가 의사의 정상 소견판정을 받았다며 겨울방학 중이던 지난해 연말 20여일 만에 조기 복귀했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성을 보일 당시 “왜 내가 이렇게 불행해야 하냐”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피해망상 증세와 유사한 행동을 보여 주변을 긴장시켰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ryu409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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