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물러나라"… 학교 측 "사실 아냐"

24일 대전의 한 사립대학에서 교수노조가 여교수 성추행 의혹을 받는 총장과 이를 은폐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 제공)/뉴스1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대전의 한 사립대 총장이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대학노조와 총장 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A 대학노조는 24일 오후 대학 본부 앞에서 회견을 열어 이 대학 B 총장의 여교수 성추행 및 이사장의 그 은폐 의혹을 규탄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총장이 비정규직 신임 여교수를 상대로 수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성추행은 회식 자리, 차 안, 총장 관사 인근뿐만 아니라 심지어 근무시간 총장실에서 이뤄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학 이사장은 이 사건을 이미 6개월 전 보고받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총장이 제출한 사직서마저 돌려주는 등 비호하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피해 여교수는 현재 SNS를 통해 지속해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총장과 이를 은폐한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대전의 한 사립대학에서 학교관계자가 총장의 여교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학 제공)/뉴스1

노조는 지난 22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이 대학 B 총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대학 측은 이날 노조의 회견 뒤 B 총장이 작성한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B 총장은 입장문에서 "(노조의) 고발 내용은 일방적 주장으로 여교수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교수가 지난 8월 이뤄진 인사에 불만을 품고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B 총장은 "학교의 한 상임이사가 이번 사건을 이용해 총장과 이사장을 몰아내려는 게 이 사건 배경"이라며 "현재 경찰에 해당 여교수와 고발장을 제출한 대학 노조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의 다른 관계자는 "피해를 주장하는 교수가 인권센터에 자신의 사례를 접수했으나 이후 소명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며 "대학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