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위기환자 삽관…사직 결의해도 환자 못 떠나"정부에 대화 촉구
[인터뷰]구관우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자칫 의대 5학년 실습미달로 전체 유급 우려"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저 포함 많은 교수들이 환자를 두고 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사직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교수들의 외침입니다."
지난 1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구관우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54)는 의대 교수 사직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총회를 열고 오는 25일 이후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환자 진료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구 교수는 “방금 전에도 산소포화도가 40%까지 내려간 환자에게 흉관 삽입을 하고 왔다. 제가 없었다면 1~2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 어떻게 현장을 떠나겠나. 우린 환자 곁이 아니면 불안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폐 등을 다루는 흉부외과 교수다. 고난도 수술과 촉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 일상인 그는 20년 넘게 지역필수의료 최전선에서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려왔다.
그는 “지원자가 적은 필수의료는 양질의 제자를 키울 수 있다면 증원에 반대할 이유가 없고 일부는 찬성도 한다”며 “그럼에도 교수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의료와 교육 현장에 공통된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의사 수를 늘려 지역필수의료를 살리는 방향이 현 의료계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최근 대형 병원이 너도나도 수도권에 분원을 내고 있다”라며 “지방에 의대생이 늘어난들 전공의를 교육할 대학병원이 수도권에 넘쳐나는데 어떻게 지역에 남겠나”라고 반문했다.
과마다 섬세한 정책적 고려도 부족하다고 본 그는 “흉부외과는 수익이 크지 않아 최소 규모로 운영된다. 지방 연봉 4억이라지만 실상은 1명만 고용해 노동 강도도 굉장히 높다”며 “전문의가 돼도 갈 병원이 없는데 지원자가 저절로 많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증 외상은 환자 수가 적고 사고 예측이 불가능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위해 긴 근무가 불가피하다”며 “의학교육에서 단순히 사람이 늘고 근무시간이 줄면 편해진다는 식의 접근도 위험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구 교수는 이번 사태로 생길 의료공백을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연간 실습시간을 채워야 하는 5학년이 가장 큰 문제다. 이대로 가다간 한 학년이 통째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길어질수록 교수들의 체력도 바닥나고 있다. 나만 해도 36시간씩 연속 근무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은 옳고 그름을 떠나 환자를 위해 정부와 의사가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야 할 때”라며 “특히 정부는 현장에 있는 교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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