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단수 예고’ 천안 한 오피스텔 전세사기 의심

관리업체, 전기·수도세 등 체납한 채 자취 감춰
보증금 부풀리기·월세 가로챈 정황도…120세대 입주민 대책위 구성

충남 천안의 한 오피스텔에 전기 요금 체납으로 인한 단전 예고장이 게시됐다. 입주민들은 관리 및 임대 업체의 전세 사기를 의심하고 있다. (독자 제공)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에서 전세사기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천안시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오피스텔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관리업체가 전기세와 수도세 등을 체납한 채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피스텔 게시판에는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3100여만원이 체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튿날에는 천안시 맑은물사업소로부터 상하수도 요금이 2월부터 900여만원 미납돼 단수조치한다는 예고장이 붙었다.

한 겨울 단전·단수를 걱정하던 입주민들은 임대차 계약 과정을 확인하면서 전세 사기를 확신했다.

건물 관리를 맡은 A업체가 오피스텔 임대계약 업무를 병행하면서 보증금을 부풀려 받거나 월세를 제때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부 집주인은 보증금 1000만원을 계약했지만 A업체가 임차인에게 보증금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또 일부 세입자는 매달 월세를 납부했지만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납부를 독촉하는 전화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집주인과 세입자 10여 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오피스텔에는 모두 120여 세대가 거주 중이고, 관리사무소는 문을 닫았다.

대책위가 구성돼 요금을 일부 납부하면서 단전·단수 조치는 일단락된 상태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