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흉물 대전 ‘현대그랜드오피스텔’ 정비 관건은 ‘동의율’

민주당 장철민 의원, 정비방안 간담회 개최
국토부 “오피스텔 정비 위해선 소유자 75% 동의 있어야”

10여년간 장기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10여년간 장기 방치되고 있는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의 정비 방안을 찾기 위한 간담회가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2일 현대그랜드오피스텔 1층에서 국토교통부, 대전시, 동구청, LH 관계자,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오피스텔 정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정비 방안으로 LH 등 공공에서 매입 후 리모델링하는 방법과 철거 후 신축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백병일 동구청 도시혁신국장은 "LH 등 공공에서 매입 후 지상 1~4층은 판매시설에서 국비지원이 가능한 어린이집·경로당·도서관·체육시설을, 지상 5~18층은 오피스텔에서 행복주택 또는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식도 있다"고 제안했다.

최영준 대전시 도시재생과장은 "국토부로부터 성남삼성동 지역이 2021년 4월 관리지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같은해 12월 관리지역 지정고시와 관리계획 수립 절차를 마쳤다"며 "해당 관리지역에서 오피스텔은 LH참여형 공공거점 사업으로 진행하고 주변 주택가는 자율주택,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공거점 사업 추진을 위해선 오피스텔과 상가 소유자 전원의 매각 동의가 필요하지만 동의율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이라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소유자의 뜻을 모아 매각 동의 여부에 대한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성환 LH대전충남지역본부 도시재생사업부장은 사업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 부장은 "LH에서 동구에 공급하게 될 물량이 임대주택 4000호를 포함해 1만4000호가 된다"며 "실무자 입장에선 사업성을 따질 수 밖에 없고 충분히 수요가 있을 때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남영우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오피스텔을 정비하기 위해선 75%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단장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또는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서 수용 재결을 하려면 사업 자체가 법상의 수용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법으로서 100% 동의를 목표로 하되 최종 75%까지 동의해야만 수용재결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현대그랜드오피스텔 1층에서 정비 방안을 찾기 위한 간담회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 News1 김경훈 기자

장철민 의원은 "오피스텔 철거 후 신축 방안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이다"면서 "법상 리모델링이나 주변 토지를 포함한 신축은 주변 토지 소유권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기존 건물만 철거하고 시행하는게 가장 현실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피스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세가지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는데 동의율, 사업성(예산 문제), 활용도"라면서 "사업성과 활용도 문제는 중요하지 않지만 동의율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주민들이 도와주셔야 한다"라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7월 31일 현재 빈집정비사업 시행 전체 동의율은 43.8%로 308명 중 135명이 동의했다. 용도별로는 상가 44.9%(98명 중 44명 동의), 오피스텔 43.3%(210명 중 91명 동의)로 50%도 넘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은 고층임에도 불구하고,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빈집 정비사업으로 포함돼 소규모주택 정비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상가는 빈집에 해당되지 않아 상가 소유자 전원의 매각 동의가 전제 조건이어서 사실상 100% 동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은 1992년 완공돼 현재까지 30년이 지난 노후 건물로, 2011년 전기요금과 상수도요금 체납으로 파산한 뒤 유령건물로 방치돼 11년째 도심의 흉물로 남아 있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