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이승만 자백…"총 쏜 사실 시인"(종합)
공범 이정학 자백 인지한 뒤 심경 변화…범행주도 인정
수개월 전부터 계획…이승만, 강탈한 돈 주식 투자 탕진
- 이시우 기자, 양상인 기자
(대전=뉴스1) 이시우 양상인 기자 = 검거된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의 주범 이승만(52)이 범행을 자백했다.
21년 만에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의 범인 이승만(52), 이정학(51)을 붙잡아 수사 중인 경찰은 1일 대전경찰청 기자실에서 수사 상황을 추가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30일 범인 검거 경위 등에 대해 브리핑한 바 있다.
대전경찰청 이성선 강력계장은 이날 “이승만이 심경 변화를 일으켜 이날 오전부터 범행 경위를 자백했다”며 심경 변화 이유에 대해 “공범 이정학이 범행을 자백했다는 내용을 경찰이 자신의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생각하다 전날 오후부터 이정학이 자백한 사실을 확인하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승만은 자신이 범행을 주도적으로 계획, 실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범행 당시 총을 쏜 사실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집을 나와 함께 생활하며 은행 강도를 모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초 은행 창구에 침입해 돈을 빼앗기로 했지만 은행에 현금 수송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목격하고 현금 수송차량을 노렸다. 해당 은행 주차장에 CCTV가 없는 점도 범행 장소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할 총기 마련을 위해 경찰관에게서 권총을 빼앗기도 했다.
범행은 이승만이 주도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명이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이승만이 1살 더 많고 평소에도 이승만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범행 뒤에는 이승만은 미리 준비해 둔 차량을 타고 대전 동구 자택 인근 야산에 총기와 훔친 돈을 묻어뒀고 이정학은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구로 달아났다
진술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승만은 훔친 돈을 절반씩 나눠가졌다고 했지만 이정학은 자신이 9000만원, 이승만이 2억100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승만은 훔친 돈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했지만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선 계장은 “이승만도 범행을 자백한 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이 사죄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피해자 유족들에게도 “수사 상황 등을 미리 설명했고 유족들도 ‘한을 풀어줘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일 이승만, 이정학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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