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주세요" 대전 신탄진중 학생들이 만든 맛집 지도
1학년 학생들, 3개월간 직접 탐방해 제작
대전교육청, 보급용 지도 제작 지원 약속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중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4일 대전 신탄진중학교에 따르면 1학년 1반 학생들이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마음과 위로를 담은 ‘신탄진 맛집 지도’ 제작을 마치고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성장학교 사업 일환으로 기획된 이 지도에는 총 89곳 ‘맛집’의 상호와 주소, 전화번호, 주메뉴와 학생들의 한 줄 평이 정성스레 담겨 있다.
학생들은 지난 6~9월 3개월간 방과 후나 주말 틈틈이 식당 등을 다니면서 직접 인증 사진을 찍고, 소개 포스터와 영상까지 만들었다.
선정한 맛집 기준에는 정성이나 친절도 포함된다. 이밖에 푸짐한 양, 가성비, 학교에서 가까운 곳,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 저렴한 곳 등 총 7개 모둠으로 나눴다.
24쪽 분량의 지도 말미에는 “많이 활용하고 널리 알려달라”는 유의사항이 적혀 있다. 이 지도가 이웃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특히 강조한 대목이다.
지도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시교육청도 지원에 나섰다. 지도 책자 제작비를 두고 고민하던 학생들을 위해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학교를 찾아 보급용 지도 제작 지원을 약속했다.
활동 소감과 지도 소개를 담아 대덕구와 교육부에 손편지도 보냈다. 그 결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격려 서한을 받았고,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지역사회 홍보를 적극 돕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지도를 들고 지도에 담긴 가게를 찾아갈 예정이다. 제작에 참여한 1학년 서일우군은 “사장님들이 고맙다, 수고한다고 격려해줘 보람과 재미를 느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현식 담임교사는 “무심히 지나쳤던 가게가 이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공동 가치를 거쳐 진정한 이웃이 됐다”며 “이번 활동이 마을교육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로 승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홍 교장은 “학생들이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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