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첫 세대 엄마들 자신들이 입던 교복 입고 응원

[2020수능] “노력한 만큼 꼭 이루길”···눈물로 배웅하기도
대전·충남 82개 시험장 응원 열기에 '수능 한파'도 녹아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을 앞두고 고사장 교실 안에 앉아있다. ⓒ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종서 김아영 송애진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대전과 충남 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대전은 35개 고사장에서 총 1만7486명, 충남은 47개 고사장에서 모두 1만7486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른다.

이날 오전 ‘수능 한파’가 몰려와 낮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 고사장 앞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후배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대전 서구 만년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후배들이 선배를 응원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6시험장인 충남여고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성모여고, 송촌고, 대전여고, 우송고, 호수돈여고 등의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수험생들이 교문에 들어설 때마다 학교 이름을 외치며 뜨겁게 응원했다. 선생님들은 준비해둔 초콜릿과 핫팩 등을 나눠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송촌고 유영선 학생(17)은 “선배님들이 3년간의 결실을 반드시 이뤄내길 바란다”며 “졸업하셔도 앞날을 계속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여고 김세규 교사는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했던 노력들을 직접 눈으로 지켜봤다”며 “고생을 알기에 시험으로 평가받는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반드시 보답받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교문 앞에서 딸을 배웅하다 끝내 눈물을 흘리던 한 학부모는 “참으려 했는데 눈물을 보여 딸도 울면서 올라갔다”며 “일이 바빠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 아프다. 꼭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응원 열기는 다른 고사장에서도 이어졌다. 제27지구 제34시험장인 대전 중일고 정문 앞에서는 대덕고, 이문고, 전민고 후배들이 나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이문고 학생들이 고사장에 들어서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 뉴스1

이문고 학생들은 ‘수능대박바 먹을래’, ‘대학으로 대피하세요 따따따~’등 제치있는 피켓을 들고 입실하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이밖에 만년고, 둔산여고 등 각 시험장에서도 크고 작은 응원전이 이어졌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날 오전 충남여고와 만년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충남 천안 월봉고에서는 수능 첫 세대인 엄마들이 자신들이 입던 교복을 입고 응원에 나서는 이색적인 모습이 보였다.

천안 월봉고 앞에서 수능 1세대 엄마들이 교복을 입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 뉴스1

교복을 입고 응원에 나선 신서영씨(45)는 “학생들이 부모 세대의 추억을 보며 함께 고생한 부모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언제나 곁에 있을테니 든든한 마음으로 잘 보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40분부터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이 끝나는 오후 5시40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모든 시험이 끝나고 답안지는 15일 4개 시험지구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옮겨진다.

시험 성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채점을 거쳐 12월 4일 출신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으로 통지된다.

guse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