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형병원들, 시설 개선 등 ‘생존경쟁’ 치열
"혹시 의료비 올라가는 거 아닌지"…일반 시민들 반가움 속 걱정도
- 이인희 기자
(대전=뉴스1) 이인희 기자 = 대전지역 대형병원들이 시설을 확충·증축하거나 차별화된 진료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의료자원 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2명으로 서울(2.8명), 부산(2.21명)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1.89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병원 4곳을 포함해 5~6곳에 이르는 대전지역 대형병원의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이 치열한 대형병원들의 시설 및 진료서비스 확대가 일반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의료환경을 제공한다는 긍정적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례로 건양대병원은 오는 3월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증축에 들어간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환자만을 위한 전용 입원실 및 중환자실과 재난 및 응급의료지원실 등이 마련된다. 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의심환자를 위한 별도진료공간을 마련하고 음압병상을 늘린다.
대전성모병원은 오는 5월부터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는다. 신축되는 건물로 사무실, 전공의 숙소, 보육시설 등이 옮겨가며 기존 건물은 진료공간을 확대해 질환중심의 센터로 탈바꿈한다.
을지대병원도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암센터를 건축 중이다.이곳 암센터는 암을 전문으로 진단에서 치료까지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선병원은 뇌졸중전문치료실을 통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신속 진료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5명의 뇌혈관 전문의가 당직형태로 병원에 상주하며 응급실에서부터 직접 진료에 나서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지역 의료계의 변화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론 이에 따른 의료비 인상을 염려하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전 서구에 사는 최모(45)씨는 “인근 대형병원이 증축된다는 소식에 가까운 곳에서 향상된 진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어 반가운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시설과 서비스가 개선된 만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진 않을지 은근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의 다양한 변화와 진화과정은 병원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현실이 반영된 모습”이라며 “각 병원들이 시설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한 내부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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