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감성주점 '클럽', 대전 둔산동에도 10여개 성행

일반음식점들 20~30대 고객겨냥, "불법행위 예의주시"

감성주점 10여개 성행하고 있는 대전서구 둔산로 일원 ⓒ News1 신성룡 기자

(대전=뉴스1) 연제민 기자 = 서울 강남과 홍대 앞과 신촌 등에서 성행, 20~30대들이 즐겨 찾는 이른바 감성주점이 대전에서도 둔산동 타임월드 갤러리아백화점 주변을 중심으로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감성주점은 유흥주점인 춤을 출 수 있는 클럽과는 달리 일반음식점이면서 젊은 층을 겨냥해 클럽과 유사한 새로운 주점문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4일 대전서구에 따르면 대덕대로와 계룡로가 인접한 둔산로를 중심으로 음악, 춤, 공연 등이 어우러지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감성주점 10여가 성행하고 있다.

이곳은 이른바 대전의 신촌으로 불릴 정도로 주말과 휴일에는 20~30대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새벽시간대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다.

평일 뿐 아니라 주말이면 현란한 음악, 각종 호객차량 운행, 거리 전단지 살포, 심지어 동이 트는 새벽까지 거리에는 술 취한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반음식점보다 진화된 감성주점이 일부에서 음악과 춤, 젊은 층 호객행위를 위한 전단지 살포 등 법 위반 테두리를 오가면서 자치단체 단속반의 눈치를 보며 운영을 하고 있다.

실제로 감성주점을 운영하는 A주점은 종업원들이 구청의 사전 허가 없이 호객을 위해 불법으로 전단지를 마구 살포했다가 적발돼 벌금을 물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주점 내에서 춤추는 것이 불법이지만 춤추는 스테이지를 만들어놓고 단속반을 피해 운영하는 등 젊은이들의 구미에 맞추려는 상술은 아슬아슬한 불법 곡예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미성년에게 술을 팔지 못하도록 사전 의심이 되는 고객에게 신분증 검사를 하지만, 이들 업주는 미성년 색출보다는 나이 많은 고객을 색출하기 위해 신분증을 검사해 가끔씩 부작용 사태를 빚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업주는 “감성주점 내부에서는 이성들간 소위 ‘부킹’을 통해 주점 활성화를 꾀하다 보니 젊은 고객들 유치는 영업전략 상 중요하다”며 “신분증 검사를 통해 나이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방은 노래, 클럽은 춤, 일반음식점은 음식을 위주로 영업을 하는 곳이지만 감성주점은 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음식점이면서도 노래방 및 클럽과 유사한 형태로 진화와 변형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감성주점이 전국적으로 젊은이들의 새로운 주점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내년부터 자치단체들이 자발적 규정을 정해 일반음식점에서 춤추는 것을 허용하는 양성화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감성주점에 대해 음악과 춤을 추는 것을 허용하는 정부 방안에 대해 구청 내부적으로는 구체적인 검토나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내년도 2월 중 타 시도의 추진상황을 보면서 우리지역도 고려해 볼 계획이며 아직까지는 일반음식점으로서 불법행위가 적발될 시에는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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