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자막 오류 등 방송언어 문제 심각”
상명대 국어문화원 등 7월 조사 결과
8일 상명대·인하대·경북대학교 국어문화원 등 전국 국어문화원 연합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7개 방송사 13개 프로그램을 선정해 매체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저속한 표현과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표현이 총 718건에 달했다.
방송사별로는 평균 102건, 프로그램별로는 평균 55건이 방송에서 틀리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셈이다.
조사는 KBS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상어’, SBS ‘화신’, ‘런닝맨’, MBC ‘오로라 공주’, ‘무릎팍도사’,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MBN ‘아궁이’, JTBC ‘유자식 상팔자’, tvN ‘막돼먹은 영애 씨’ 등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인격 모독과 차별적·폭력적·선정적인 표현, 비속어·통신어,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비문법적 표현, 자막 표기 오류 등 총 10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결과 ‘룸 차지’와 ‘셀프 디스’ 등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사례가 29%로 가장 많았다.
또, ‘몸서리 처지는’, ‘재미있는데’ 처럼 표기나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등 자막 표기 오류가 28%를 차지했다.
방송 자막 오류는 ‘Uncomfortablefamily’처럼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적거나 ‘팜파탈’을 ‘팜므파탈’로 외래어 표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다음으로 ‘누나보이’, ‘붐빠이’, ‘올킬’, ‘먹튀’ 등 은어·통신어 사용이 14%, ‘골로 가겠습니다’, ‘피똥 싸게’ 같은 비속어가 9%, ‘혼구녕’ 등 비표준어가 6%, ‘참 삼류 아나운서야’ 같은 인격모독 표현이 5%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그런 똥통 대학 나와 갖고 대기업 취직이 가당키나 해’ 같은 차별적 표현, ‘넌 좀 맞아도 될 거 같애’ 등 폭력적 표현, ‘지금 가장 야한 생각을 해봐 그걸 나랑 오늘 하자’ 같은 선정적 표현, ‘차원이 틀려요’ 등 비문법적 표현 사례가 적지 않았다.
프로그램별로는 ‘진짜 사나이’가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자막 표기 오류, 은어·통신어 사용 등이 복합적으로 자주 나타났고, ‘화신’, ‘무릎팍도사’는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런닝맨’, ‘유자식 상팔자’, ‘아궁이’는 자막 표기에 오류가 특히 많았다.
인격 모독 표현은 ‘오로라 공주’, 비속어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막돼먹은 영애 씨’, 비표준어 사용은 ‘무릎팍도사’가 잦았다.
상명대 국어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선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과 맞춤법 등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자막 표기 오류가 57% 이상을 차지했다”며 “이는 외국어·외래어 오·남용 등에 대해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청소년의 올바른 국어 사용에 악영향을 끼치고 언어 파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방송 언어에서 저속하고 어문 규범에 위배되는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주말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모든 연령대 시청자가 대상인 만큼 한국어의 품격을 저해하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ru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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