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물뿌린 것이 화근'

지난 27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 4국가산업단지에서 불산이 실린 20톤짜리 탱크로리에서 호스를 연결하던 중 사고로 불산이 누출됐을 때 소방관, 공장 근로자, 주민, 경찰, 취재기자 등이 가스를 들이마셨다.

불산가스는 기체 상태로 체내에 흡수됐을 때 수분과 결합해 호홉기와 뼈를 손상시키고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119소방대는 불산 유출 사고 초기 물을 뿌리며 대응했다.

불산가스(F)는 물(H2o)과 결합하면 불화수소(HF)로 변하며, 불화수소가 공기 중 수증기와 만나면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강한 불화수소산으로 변한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 불산가스 누출에 대한 메뉴얼이 없어 일반 화학물질 처럼 대응했다"며 "불산가스가 물과 결합하면 맹독성 불화수소산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결국 불산에 물을 뿌리는 바람에 독성이 강한 불화수소산으로 변화시킨 꼴"이라며 "독성이 강한 불화수소산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인근 낙동강으로 흘러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구미시의 어설픈 대처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지역에는 중화제인 석회가 비축돼 있지 않았고, 사고 발생 22시간이 흐른 뒤에야 석회를 구해와 뿌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체상태인 불산가스를 중화시키려면 석회를 초기에 뿌려야 하며, 선진국에서는 공중살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석회를 공중에서 살포해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