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서 결국 '암살자(들)' 내렸다…구미 CGV, 상영 중단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의 모습. 2026.10.5 ⓒ 뉴스1 이호윤 기자

(구미=뉴스1) 신성훈 기자 =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CGV에서 영화 상영이 중단됐다.

7일 영화계 등에 따르면 CGV 구미점은 전날부터 '암살자(들)'을 상영작에서 제외했다. CGV 본사 차원의 전국적인 상영 중단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상영 중단 요구가 이어졌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지역 단체들은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를 비판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구윤성 기자

6일에는 구미지역 극장가에서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같은 날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CGV 구미점의 상영 중단 시점이 정치권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집중된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CGV 구미점은 본사 직영이 아닌 위탁 운영 지점으로, 영화 편성은 위탁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 중단이 정치권이나 보수단체의 요구에 따른 결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충북 옥천군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아 남긴 방명록. 장 대표는 방명록에 '진실은 국민이 지킵니다. 왜곡은 역사가 심판합니다.' 라고 썼다. 2026.10.5 ⓒ 뉴스1 유승관 기자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표현의 자유'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