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171만원 "송이 봤다"…최대 산지 봉화, 물량 급감에 울상

지난해 대비 84% 줄어…송이축제 앞두고 물량 확보 비상
기후변화로 생산 여건 불안정…'유통거점 역할' 모색

봉화 송이 모습. 2026.10.6/뉴스1 신성훈 기자

(봉화=뉴스1) 신성훈 기자 = 송이버섯 가격이 ㎏당 171만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최대 산지인 경북 봉화에서는 공판 초반 물량이 지난해보다 84% 가까이 급감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송이 축제를 앞두고 지역 생산량만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군과 상인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산림조합중앙회 공판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 강원 양양에서 송이 1등품이 ㎏당 171만1700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0월3일 기록한 최고가 161만1200원보다 6.2% 높은 가격이다.

봉화의 송이 작황은 특히 부진하다. 올해 공판 시작 후 나흘간 거래된 송이는 102.86㎏으로 지난해 같은 공판 기간 637.9㎏보다 83.9% 줄었다.

첫 공판 물량도 지난해 85.98㎏에서 올해 54.36㎏으로 36.8% 감소했다. 반면 첫 공판 2등품 낙찰가는 지난해 ㎏당 32만1000원에서 올해 71만원으로 121.2% 올라 2배를 넘어섰다.

봉화에서 임산물 채취업에 종사하는 60대 A 씨는 "요즘은 산에서 귀한 임산물을 발견하면 '심 봤다' 대신 '송이 봤다'고 할 정도로 송이가 귀하고 비싸졌다"며 "세월이 흐르고 기후가 바뀔수록 송이를 보기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이 산을 소유한 봉화 주민 B 씨(70대·여)는 "송이 산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는 내다 팔 송이가 없다"며 "몇 송이 나온 것도 가족끼리 나눠 먹기조차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봉화에서는 상품성이 높은 1등품 송이를 찾아보기 어렵고 2등품도 경매가격이 ㎏당 8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판량에는 산지 직거래 물량이 포함되지 않으며 낙찰가격도 실제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오는 15~18일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열리는 제30회 봉화 송이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봉화군 관계자는 "축제에 필요한 물량을 준비하고 있어 행사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올해 봉화산 송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기후변화로 송이 생산 여건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지역 생산에만 의존하기보다 '봉화 송이'의 인지도를 활용해 유통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