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인데 문 잠긴 중수청…킥스 아예 안돼 '가내 수공업'

"급한 문서 직접 주고받아야"
"'1호 고소’ 하러 왔는데…의자도 없는 로비서 수십분 대기"

2일 오전 대구 남구 남산빌딩에 마련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 2일 첫 출근길부터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대구 남구 남산빌딩에 마련된 중수청. 건물 외벽에는 중수청 현판이 내걸렸지만, 현판 가장자리에는 고정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와 금속 고정장치가 덧대져 있었다.

한 직원은 중수청 현판을 확인한 뒤 건물 로비로 들어가려 했지만 출입문이 잠겨 있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 직원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문이 잠겨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10여분 뒤 건물 안에서 다른 직원이 내려와 잠긴 출입문을 열었다. 이 직원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건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데, 문이 잠겨 있다는 연락을 받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2일 오전 대구 남구 남산빌딩에 마련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출근한 한 직원이 잠긴 출입문 앞에서 당황해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성덕 기자

출근길 직원들이 새로 내걸린 중수청 현판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중수청으로 출근한 한 직원은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가 오늘부터 3일간 안 돼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며 "경찰에서 올린 문서를 볼 수 없어 급한 건은 서류로 직접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일 오전 민원인이 대구 남구 남산빌딩에 있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로비에서 고소장 등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성덕 기자

출범 첫날 혼선은 민원인에게도 이어졌다.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중수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중수청 출범 첫날 '1호 고소'를 하려고 왔다"며 "오전 9시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했는데 수십 분이 지나도록 의자도 없는 로비에서 계속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원인을 응대하던 직원은 "현재 청장 취임식 일정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종합민원실에 의자 등도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언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 민원인은 약 1시간 뒤 로비에서 직원에게 고소장 등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

대구 중수청이 입주한 남산빌딩 7층에는 종합민원실·사건과·반부패수사1·2과 등이, 8층에는 금융범죄수사과·중대경제범죄수사과·범죄수익수사과·수사지원과·마약수사과 등이 배치됐다. 9층에는 총무과가 자리 잡았다.

2일 대구 남구 남산빌딩 외벽에 설치된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 현판 가장자리에 금속 고정장치와 종이 등이 덧대져 있다. 2026.10.2 ⓒ 뉴스1 이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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