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라지자 학교도 사라졌다"…경북 폐교 750곳

전국 폐교 5곳 중 1곳 경북…전국 두 번째
학령인구 감소에 통폐합 계속…미활용 폐교 69곳

경북 봉화군은 26일 산타포레리조트를 중심으로 분천산타마을과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사업을 추진한다. ⓒ 뉴스1 김대벽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경북에서 문을 닫은 학교가 750곳에 달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폐교 5곳 가운데 1곳이 경북에 있는것이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누적 폐교는 4037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87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750곳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 562곳, 강원 491곳 등의 순이다.

경북 폐교는 전국 전체의 18.6%에 달한다. 농산어촌이 넓은 경북에서 저출생과 청년층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가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통폐합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으로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전교생이 한 자릿수까지 줄어드는 학교도 나오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활동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폐교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북에서는 2005년 이후 매년 문을 닫는 학교가 나오고 있으며, 학생 수 감소가 계속되는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문을 닫은 학교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과제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알리미 기준 올해 3월 경북지역 누적 폐교는 753곳으로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KEDI 통계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495곳은 매각됐고 258곳은 경북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다. 교육청 보유 폐교 중 108곳은 민간 등에 대부됐고 81곳은 교육·문화시설 등으로 자체 활용되고 있지만 69곳은 아직 활용처를 찾지 못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활용과 관련해 "입지가 좋은 폐교 건물은 수요가 많다"며 "폐교 초반에 매각이나 대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활용 건물로 장기간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교육청도 장기간 방치되는 폐교를 줄이기 위해 활용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안동·구미·문경·의성·고령·성주·봉화·울진 등 8개 시·군의 미활용 폐교 14곳을 주민 공동이용시설이나 소득증대시설로 활용하는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선정된 주민단체와 지자체에는 폐교 부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평생교육·문화·복지시설이나 스마트팜, 농촌 체험시설 등으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폐교가 교육·문화·복지·일자리를 잇는 지역공동체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계속 늘면서 경북의 폐교 문제는 단순히 학교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넘어 농산어촌 지역 공동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13일 미활용 폐교를 주민 공동체와 소득 창출 공간으로 바꾸는 ‘2026 폐교 활용 공모 사업’을 추진한다. ⓒ 뉴스1 김대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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