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 박근혜 반응은?…TK 보수진영 반발 계속
유영하·이진숙·주호영 "역사 왜곡" 비판 가세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범보수 진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건의 피해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관련 언급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근 인사는 30일 "'암살자(들)'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나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침묵 속에 대구·경북(TK)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에서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암살자(들)' 논란으로 재조명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제2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던 중 객석에 있던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박 전 대통령이 연단 뒤로 몸을 피하는 과정에서 발사된 총탄에 육 여사가 맞았다.
육 여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숨졌고 성동여자실업고 학생 장봉화 씨도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당국은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배후에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문세광은 내란목적살인과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와 상고가 기각돼 같은 해 12월 20일 사형이 집행됐다.
영화 '암살자(들)'은 이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러나 당시 공식 수사 결과를 따라가기보다 사건 현장의 정황과 총탄 등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인사를 중심으로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을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가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는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역사를 왜곡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도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적 상상력을 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게만 적용하는 것이냐"며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 최다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1974년 문세광은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를 숨지게 했다"며 "당시 수사와 재판을 통해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영화는 사건의 결론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교묘하게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암살자(들)'이 영화의 흥행을 위해 음모론을 덧씌워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화 제작진은 "작품을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규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영화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영화가 개봉 이후 흥행을 이어가면서 논란도 정치권과 보수단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박정희 생가보존회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암살자(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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