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지나자마자 전봇대 '쾅'…안동 임시주택 철거현장 '아찔'
철거업체 "전봇대 손댄 적 없어"…주민 "원인 밝혀야"
-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안동시 산불 이재민의 임시주택 철거 현장에서 전봇대가 쓰러져 인근 주택 담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몇 초 전 주민이 해당 지점을 지나간 것으로 전해져 자칫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
29일 안동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산불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단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전봇대가 주택 방향으로 쓰러졌다.
사고로 주택 담장과 마당 일부가 파손되고 전선이 도로와 주택 주변에 늘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마당에 있던 한 노인이 어지럼증과 숨가쁨을 호소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안동시와 한국전력 등이 출동해 안전 조치와 복구작업을 벌였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철거 과정에서 전봇대에 손을 댄 적이 없다"며 "작업을 위해 크레인에 시동만 걸어놓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사고 현장은 임시 주거단지 조성 이후 성토와 배수 문제로 주민 민원이 많던 곳이다.
주민들은 "부지가 이전보다 높게 성토된 바람에 빗물과 토사가 인근 농경지와 주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동시는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 원상 복구가 어렵다"며 배수로와 맹암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주이자 전 이장인 A 씨(70대)는 "부러진 전봇대는 마을이 들어설 때부터 있던 것"이라며 "이미 금이 가고 굽어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B 씨(60)는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담장이 무너지고 주택 바로 앞까지 넘어왔다"며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전봇대 자체에 문제가 있던 것인지, 지반이나 성토와 관련된 것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한전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난 후 피해 보상 절차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등은 철거 작업과 전봇대 노후 상태, 주변 지반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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