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제 꼭 묘소에서 지내야 하나"…퇴계 기록서 찾은 답은

전국 화장률 94%에도 묘지 면적 서울 절반

한국국학진흥원이 추석을 앞두고 퇴계 이황의 기록과 안동 종가 사례를 통해 조상 묘소의 관리 방식 변화를 소개했다.(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은 21일 추석을 앞두고 퇴계 이황의 기록을 통해 안동 종가 조상 묘소의 관리 방식을 소개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화장률은 94%에 달하지만, 국토교통부의 2025년 지적통계상 묘지는 283.3㎢로 서울 면적의 46.8%에 이른다.

가족 규모 축소와 후손들의 도시 이주, 고령화로 벌초와 성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퇴계선생언행록'에서 퇴계는 여러 묘소를 오르내리기 어려워 먼저 묘소에 잔을 올린 뒤 재실에서 지방을 써 합제하겠다는 제자 김부륜의 질문에 "무방하다"고 했고, 정결한 곳에 제단을 마련하는 방안에는 "더욱 옳다"고 답했다.

안동김씨 보백당종가는 20여 년 전부터 흩어진 묘소 대신 재실에서 합동 묘제를 지내며, 진성이씨 퇴계종가는 종택 제청에 위패를 모셔 합제하고 퇴계 조부인 노송정의 종가도 10여 년 전부터 종택 제청에서 묘제를 올리고 있다.

진성이씨 주촌종가는 2016년 종택 뒤편에 추모제단을 마련해 현재 조상 50여 위의 묘제를 함께 지낸다.

주촌종가 종손 이세준 씨는 고조부까지 벌초를 이어가되, 그 윗대 묘소는 파묘해 봉안시설로 옮기지 않고 벌초를 중단해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남아 있는 묘소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가족과 함께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