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걱정"…포스코 노조 2차 파업에 포항 상인들 울상

납품업체 "장기화·전면 파업 땐 문제 심각"

포스코 노조의 120시간 2차 부분 파업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1문에서 근로자들이 탄 통근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노조가 전날 오전 7시부터 2차 부분 파업에 돌입하자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2026.9.17 ⓒ 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스코 노조가 120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17일 경북 포항지역 상인들이 "추석 대목 다 날아가게 생겼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죽도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상인은 "추석 대목이라 물건을 잔득 들여놨는데 얼마나 팔릴지 모르겠다"며 "한발씩만 물러서서 추석 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포항제철소 파업까지 겹쳐 파리만 날리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포스코 협력업체 등도 파업 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포항제철소에 소모품을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물품 배달에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전면 파업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제품을 운송하는 대형 운송업체들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재고가 충분해 당장은 어려움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하역 물량 중 수출 제품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임금 교섭 결렬로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에서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시청에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포항상공회의소, 포스코, 철강공단 등과 위기 대응 대책회의를 가졌다.

참석한 기관·단체 대표들은 포스코 파업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과 파업 장기화 등에 대비한 분야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추석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통해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부분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전면 파업으로 이어지면 지역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면밀히 모니티링 해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 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