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상 "용산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서 벤젠 기준치 335배 검출"
"기지 내부 오염,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가 주택 공급을 검토 중인 용산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최대 300배 이상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미군기지 주변 유해 물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 조사 지점 8곳에서 벤젠이 검출됐다.
특히 한 관측정에서는 벤젠이 5㎎/L 검출돼 지하수 수질기준을 약 335배 초과했다. 같은 관측정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벤젠이 19㎎/L 검출돼 기준치의 1234배를 넘겼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톨루엔과 에틸벤젠, 크실렌 등 다른 오염물질도 일부 지점에서 검출됐지만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이번 조사가 국방부가 관리하는 미군기지 내부가 아닌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기지 내부의 오염 실태는 공개된 자료가 제한돼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녹사평역은 정부가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검토해 온 장교 숙소 등과 도보 10분가량 거리에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용산공원 내 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김 의원은 "용산기지 주변에서도 다량의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만큼 내부 오염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지나 공원을 조성하기에 앞서 오염물질 정화부터 확실히 처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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