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고, 보고 누락·문자 지연까지…청문회 질타
대구시의회,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 후보 청문회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행 장애에 대한 교통공사의 미흡한 대응과 대구시의회 보고 누락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렸다.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9일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3호선의 반복되는 운행 장애와 안전관리 체계, 사고 발생 이후 공사의 대응 및 보고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3호선 운행 장애와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문위원들은 사고 자체뿐 아니라 사고 이후 교통공사의 대응과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질타했다.
김태우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대구시에는 즉각적인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구시의회에는 어떠한 설명과 보고도 없었다"며 "특히 해당 상임위원회에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공사가 시의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사고 발생 이후 정확한 사고 지점을 확인하는 데 약 3시간이 걸리고, 재난문자 발송도 사고 발생 51분 뒤에 이뤄진 점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한 후보자는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진 데 대해 "바로 안내를 드렸어야 했는데 늦어진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내부 지침상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중단됐을 경우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게 돼 있다"며 "1시간 이상 운행이 중단될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직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이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김 사장은 8일 대구시에서 열린 3호선 운행 중단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본인이 사장이라면 브리핑에 참석했겠느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사장이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과거 유사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후보자는 2024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맞다"고 답했다.
이번 사고 역시 "외부 이물질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떤 이물질 때문인지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피뢰접지선 훼손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에도 점검했고 과거에도 문제가 발생해 일부 구간에 보호 커버를 설치했다"며 "체결 상태나 피복 상태에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정하기로는 어떤 이물질이나 위험 요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 점검에는 생태 전문가까지 포함해 위험 요인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창석 시의원은 한 후보자의 답변을 두고 "그 정도는 선로 책임자 정도의 말씀"이라며 "최고 책임자는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창규 시의원은 3호선이 외부에 노출된 모노레일이라는 점을 들어 사전 점검과 안전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배 의원은 "안전 예산 문제는 사장으로서 대구시의회 등에 요청해서라도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대응 과정은 한 후보자의 조직 장악력과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문제로도 이어졌다.
최완식 시의원은 "7일 3호선 운행 중단 사고의 경우 조직 장악이 안 되거나 업무 장악이 제대로 안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직원 3000명이 넘는 교통공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한 후보자는 사고 당시에는 현직 사장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사고 발생 이후 간부 전체가 소집되는 데 1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대책 회의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를 복구하고 빨리 개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었고 밤샘 복구 작업을 통해 아침에 복구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보고 과정이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운임 환불과 시민 피해 보상 문제도 거론됐다.
사고 이후 9일 오전 10시 기준 운임 환불 신청은 369건으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은 "단순한 운임 환불을 넘어 열차 운행 중단으로 중요한 일정이나 업무에 차질을 빚은 시민들의 실질적인 피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문회에서는 3호선뿐 아니라 1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와 도시철도 4·5호선 건설 및 연장, 월배차량기지 이전, 무임승차 손실, 조직 혁신과 인력 재배치, 수익사업 다각화, 대구형 MaaS·DRT 구축 등 교통공사의 주요 현안도 다뤄졌다.
임효신 시의원은 1호선 노후 전동차 관리 대책을 질의하며 안전사고 예방과 운행 신뢰성 확보를 주문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7일 전력 공급 장애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밤샘 복구 작업을 거쳐 8일 오전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3호선에서 운행 장애가 반복되면서 안전관리 체계와 사고 대응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이날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추경호 대구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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