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살해 대학강사, 시신 훼손에 전문 지식?…사이코패스 검사 검토

병원 근무, 해부학 지식 활용 가능성…치밀한 범행 과정 주목
이수정 교수 "과거 다른 여성 집착 여부 등 복합적 분석 먼저"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A 씨가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구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8.27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신성훈 이성덕 기자 = 경북 경산에서 연인 관계인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대학 강사에 대해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신상 공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A 씨(30대)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일 새벽 중국인 유학생 B 씨(25·여)를 살해·시신 훼손·유기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훼손이 심한 상태의 B 씨 시신을 발견한 데 이어 A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경산과 대구, 경기지역 등 야산에서 유기된 시신 일부를 찾아냈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쯤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피의자 A 씨가 경북 경산시 하양읍 주거지에서 여장 차림으로 나오는 모습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6 ⓒ 뉴스1 공정식 기자

A 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여성으로 보이도록 한 채 자신의 주거지를 빠져나와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동대구역 여자 장애인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왔으며, 이튿날에는 직접 경찰에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신고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자신의 생활권인 경산뿐 아니라 대구와 수백㎞ 떨어진 경기지역까지 옮겨 여러 장소에 나눠 유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증거인멸과 수사 혼선을 노린 계획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

경북의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A 씨는 B 씨가 다니던 대학에서 외부 강사로 활동하며 지난 1학기 학부 전공과목인 '재활치료학'과 '신경해부학'을 강의했다. 오는 2학기에는 '인체해부학'과 '근골격계질환 및 치료' 등의 강의도 맡을 예정이었다.

이에 경찰은 시신 훼손 방법과 A 씨가 가진 해부학적 지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으며, 범행의 잔혹성과 범행 이후 행동 등을 종합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와 신상 공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는 이유만으로 피의자를 곧바로 사이코패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성장 과정과 과거 범죄 전력, 지속적인 문제 행동 여부 등을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행적까지 폭넓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다른 여성에게도 유사한 집착이나 문제 행동을 보였는지 등 과거 행적까지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집착하는 스토킹 유형의 특성을 보였는지, 질투나 보복 심리가 범행 동기로 작용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의 신체가 심하게 훼손되고 여러 장소에 분산 유기된 점은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피의자가 인체 해부학 관련 전문지식을 갖고 있었던 만큼 이 지식이 범행과 시신 훼손 과정에 활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오전 2시쯤 20대 중국인 유학생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A 씨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6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범행 계획 여부, 시신을 훼손한 경위와 장소별 유기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남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