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 태국인도, 황영조도 참가…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오늘 개막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생활체육인의 축제로 불리는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가 21일 오후 대구에서 개막해 13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대회에는 106개국, 1만1176명이 선수와 동반자 자격으로 참가한다. 참가 선수들은 트랙과 필드, 로드레이스 등 3개 분야 3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나이와 국경을 뛰어넘은 육상 동호인들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한국 여자 높이뛰기 최고 기록 보유자인 김희선 씨(63)와 국가대표 높이뛰기 선수 출신 도호영 씨(66) 부부가 높이뛰기 종목에 참가한다.
김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m 92를 넘어 한국 여자 육상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올림픽 결선 진출 기록을 세워 대한민국 여자 높이뛰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1990년 제4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1m 93의 기록은 3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남편 도 씨는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를 지낸 육상인이다. 높이뛰기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중·고교 시절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했던 육상인 문기숙 씨(64)도 10㎞ 달리기에 참여한다. 그는 2002년부터 무료 달리기 교실을 운영하며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문 씨는 서울국제마라톤과 춘천마라톤 마스터즈 부문 우승 등 전국 대회에서 70여 차례 입상했다.
100세가 넘는 생활체육인도 있다. 태국 출신의 사왕 잔프람 씨(106)는 100세가 넘는 나이에도 투포환과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등 3개 종목 참가를 신청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황영조(56)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는 23일 오전 10㎞ 달리기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창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다이니스 쿨라(라트비아·67),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은메달 제임스 벡포트(자메이카·51),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은메달 노부하루 아사하라(일본·54)도 참가한다.
이날 개회식은 오후 6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관중 입장은 오후 3시부터다.
선수 선서는 100m에 참가하는 대구 출신 공한식(75) 선수와 트랙과 로드레이스 종목에 출전하는 사라 로버츠(영국·75) 선수가 맡는다.
선수단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제리를 시작으로, 제일 마지막은 개최국 대한민국이 입장한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7대구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육상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대회 조직위원장인 추경호 대구시장은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추 시장은 이날 웰컴센터와 등록 데스크, TIC(종합안내센터), 종합상황실, 프레스센터를 비롯해 경기장 트랙과 관람석, 부대행사와 시상식이 열리는 서편 광장까지 주요 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대회 기간 무더위에 대비한 폭염 대응과 응급의료 체계 등 선수·관람객 안전대책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개회식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요 동선과 현장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추 시장은 "106개국에서 온 모든 선수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 대응 체계를 비롯해 숙박, 교통, 현장 안내도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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