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포럼 후폭풍 대구로…이진숙 놓고 "정치탄압" vs "중징계"
지역구 달성군의회·지지자 "군민 선택 짓밟아선 안 돼"
시민단체·야당 이어 국힘 책임당원 3700여명도 징계 요구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을 주최해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을 둘러싼 후폭풍이 지역구인 대구로 번지고 있다.
이 의원 지지자와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치 탄압"이라며 제명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까지 중징계를 촉구하면서 공방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대구지역 시민과 청년 등 이 의원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달성군민의 선택을 짓밟는 정치 탄압을 중단하라"며 "이 의원을 향한 마녀사냥식 정치 공세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포럼 발표자의 발언을 침소봉대하며 이 의원에 대한 정치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며 "발표자의 말을 주최자의 책임으로 돌려 국민이 뽑은 의원의 입을 막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최근 성명을 내고 "달성군민의 선택을 짓밟지 말라"며 이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반대편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5·18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 왜곡을 방관·비호하는 이진숙 의원과 이에 동조하며 지역 민심을 왜곡하는 국민의힘 달성군의원들에 대해 즉각적이고 엄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이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 중단을 주장한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이진숙 의원을 향한 삐뚤어진 충성심"이라고 비판했다.
징계 요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왔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등 3700여 명은 지난 17일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제소장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제소장에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토론회 취소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강행했다"며 "당의 공식 의사를 정면으로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명이나 탈당 권고 등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이 학술행사를 주최했을 뿐 행사에서 나온 발언은 자신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힌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이다.
이 의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을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고 표현하는 등 5·18의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포럼 이후 행사를 주최한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이 정치권 안팎으로 확산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최근 달성군에 있는 이 의원 지역사무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당도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정신을 폄훼했다"며 이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포럼을 둘러싼 논란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이제 공방은 중앙 정치권을 넘어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와 달성군으로 확산하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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