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마라토너'의 마지막 도전…세계 육상인들 속속 대구 집결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22일 개막
106개국서 선수 등 1만1176명 찾아

: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AD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6.8.20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아버지가 85세인 만큼 이번이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속속 대구에 도착하면서 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WMAC는 오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 등지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를 찾은 참가자들은 AD카드와 웰컴백을 받고 대회 일정을 확인했다. 웰컴백에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신윤복의 '미인도'가 새겨진 물병 등이 들었다.

일부 참가자는 웰컴센터 뒤쪽에 마련된 관광 안내 부스를 찾아 경기 일정과 별도로 대구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트랙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2026.8.20 ⓒ 뉴스1 이성덕 기자

일찌감치 대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푼 참가자들은 대구스타디움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현지 적응에 나섰다.

알베르트 카사예스 씨(85)의 아들은 "아버지가 45세부터 육상을 시작해 40년 동안 운동했다"며 "과거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는데, 대구 대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인 애니 씨(60대·여)는 "아들이 육상선수였고 나도 어릴 때부터 달리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10년 전 햄스트링을 다쳤지만 부상에서 회복해 대구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들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다른 종목 경기를 관람하고 대구의 관광지도 둘러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의 무더운 날씨는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

홍콩에서 온 덩웨바 씨(30대)는 "홍콩도 습하기로 유명하지만 이 정도로 덥지는 않다"고 했고, 휴대형 선풍기를 목에 착용한 스페인의 한 선수는 "대구가 너무 뜨겁다"며 혀를 내둘렀다.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등록 절차를 마친 뒤 기념품이 담긴 웰컴백을 받고 있다. 2026.8.20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회 주최 측인 대구시와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대구 대회에는 106개국에서 선수와 동반인 등 1만 1176명이 찾아 대구·경북지역 숙박업소에 머문다. 주최 측은 8개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영해 숙소와 경기장 간 이동을 지원한다.

하프마라톤에는 호주 출신의 90대 참가자가 최고령자로 출전한다.

주최 측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2㎞ 구간마다 구급차를 배치하는 등 14대를 투입한다.

대구 수성구 들안길을 출발해 북구 산격대교를 돌아오는 21.0975㎞의 하프마라톤 코스에는 급수대 14곳과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물스펀지 등이 비치된다.

100m 달리기에는 90세 김명락 씨가 출전한다. 두 참가자는 이번 대회 달리기 종목의 최고령 참가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신청자 명단에 90대 참가자가 하프마라톤에 출전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참가 여부는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구급차 배치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태국 출신의 사왕 잔프람 씨(106)로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 3개 종목에 등록했지만 25일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24일 열리는 포환던지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대구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6.8.20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스타디움 동쪽에는 심판과 안전요원 등 대회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운영된다. 하루 평균 700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국적과 식문화를 고려해 비건 식단도 마련한다.

대구스타디움 서쪽 광장과 칼라스퀘어에는 푸드존을 비롯해 부대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대구의 대표 먹거리인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