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카드뮴 재수사…환경단체·주민 충돌
환경단체 "기후부 방임으로 환경오염, 주민건강 대책 위급"
주민단체 "환경단체 '오염' 프레임으로 주민 생존권 침해"
- 신성훈 기자
(봉화=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의 카드뮴 오염 논란을 둘러싸고 경찰이 재수사에 나선 가운데 환경단체의 법적 대응과 지역 주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석포제련소의 카드뮴 유출과 인근 토양·수질 오염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와 추가 정황 파악에 따라 수사팀은 제련소 내부 지하수 관정 수치와 부지 경계 차수벽 이행 상태, 낙동강 최상류 수계로 이어지는 오염물질 이동 경로 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조사 기록과 제출된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오염 유출 과정의 위법성과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필요하면 현장 확인과 관계자 소환 조사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영풍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공동대책위원회'는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상류 카드뮴 오염에 미친 기여도가 최대 95.2%에 달한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근거로 지도·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낙동강 상류와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은 국민 식수원과 수생태계에 직결된 사안"이라며 "책임 있는 조치와 오염 퇴적물의 실질적 정화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국무총리실 산하에 석포제련소 이전과 복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석포지역 주민단체인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동투쟁위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명칭에 '주민'을 내세워 지역 민심을 호도하지만 실제 구성원 중 석포 거주 주민은 단 한 명도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95.2%라는 추정치로 석포를 오염의 온상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련소 측의 무방류 시스템(ZLD) 도입과 차수벽 설치 이후 국가 수질측정망 검사에서 주요 중금속이 정량한계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실제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2~4 지점에서 카드뮴·납·비소·수은·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정량한계 미만으로 측정됐다. 다만 수질은 계절과 강수량, 유량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특정 시점의 측정 결과만으로 장기적인 오염 여부나 개선 정도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풍은 2021년 공정 폐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재이용하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제련소 외곽에는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등을 구축했다.
경찰 재수사와 공수처 고발 사건의 처리 결과에 따라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오염 책임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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