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불편한 70대 카드 훔쳐 2000만원 쓴 옆집 부부…"쓰라고 하셨다" 발뺌

고유가 피해지원금, 국가지원금 카드도 부부가 편취
꼬리 잡히자 "커피·식사 외상값 대신 쓰라고 줬다"

피해자의 아들 B 씨가 아버지의 카드사용 내역을 추적해 확보한 CCTV 영상 캡쳐. CCTV에는 이웃집에 사는 다방주인 부부가 카드를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8.12/뉴스1

(의성=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의성에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70대 홀몸 어르신의 체크카드와 정부 지원금 카드를 훔쳐 수백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피해자의 이웃 부부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며 경북 의성에 혼자 사는 70대 아버지 A 씨를 보살펴온 아들 B 씨가 최근 이웃에 사는 C 씨 부부를 사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은 지난 4일 A 씨가 "지역사랑카드를 잃어버렸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아들 B 씨는 읍사무소를 방문해 카드를 재발급받았으나, 기존 분실 카드는 별도로 분실 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틀 뒤인 6일, 분실된 카드에서 병원 진료비 결제 알림 문자가 B 씨에게 전달됐다. 이상하게 여긴 B 씨가 병원에 문의한 결과 병원 이용자는 부친인 A 씨가 아니었다.

이후 B 씨는 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했고 약국, 마트, 병원 등 A 씨의 실제 동선과 맞지 않는 곳에서 지속해서 결제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병원과 약국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카드를 사용한 인물은 A 씨의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C 씨 부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범행 사실이 드러나자 "A 씨가 우리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먹고 마신 식사와 커피 외상값 대신 카드를 쓰게 해준 것"이라며 "아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고소했냐"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 씨는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 아버지께 현금 100만 원을 생활비로 지급했기 때문에 외상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C 씨 부부는 외상 내역이나 차용증 등 주장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B 씨가 읍사무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 부부는 A 씨 명의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카드(25만 원)와 국가지원금 카드(60만 원)까지 훔쳐 사용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150만 원에 달하며, 지난 수년간 의심되는 피해액은 약 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B 씨는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며 다 알고 지내던 사이라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며 "아버지가 드실 식료품 하나 없이 빈 냉장고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엄청나게 울었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고소장을 접수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CCTV 영상과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이웃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도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의성사랑카드 (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8.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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