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수도권 주민 소변에서 '녹조독소' 검출…발암 가능성 물질 함유

지난 4일 경남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하면서 강물이 녹색을 띠고 있다. ⓒ 뉴스1 윤일지 기자
지난 4일 경남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하면서 강물이 녹색을 띠고 있다. ⓒ 뉴스1 윤일지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낙동강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와 정치권의 낙동강·수도권 주민 녹조독소 검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주민 9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1·2차에 걸쳐 채취한 소변 시료 150건 중 29건(19.3%)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

1차 조사에서는 87건 중 19건(21.8%), 2차 조사에서는 63건 중 10건(15.9%)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소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MC-LR, MC-YR, MC-RR 등 3종이며, 유형별로는 MC-LR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MC-YR 8건, MC-RR 2건이었다.

이 가운데 MC-LR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한강·낙동강권에서 79건 중 16건(20.3%), 호수·저수지 주변에서 71건 중 13건(18.3%)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녹조 독소가 검출된 곳은 고령·대구·부산·창녕·창원 등 낙동강 유역뿐 아니라 수원·의왕·평택 등 수도권에서도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녹조독소 문제가 하천이나 저수지의 수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인체 노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녹조 관리 정책을 원수와 먹는물 중심에서 벗어나 공기와 농수산물, 사람,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한 환경보건 정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사만으로 소변에서 확인된 마이크로시스틴이 어떤 경로로 체내에 유입됐는지 특정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조사 대상 주민을 반복적으로 추적해 노출 시점과 체내 이동·배출 과정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