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고수온 직격탄 맞은 포항…"해법은 저층 취수라인 설치"

설치비 5억~10억 절반 양식어가 부담해야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왼쪽)이 지난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도다리 육상 양식장에서 박용선 포항시장으로부터 고수온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황 장관은 양식장 대표와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 박용선 포항시장(오른쪽), 경북도 환동해본부 등과 고수온 피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6.8.8 ⓒ 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 육상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엿새 만에 물고기 80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저층 취수라인은 높은 설치비와 자부담 탓에 전체 양식장의 3분의 1가량에만 설치돼,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막으려면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층 취수라인은 양식장에서 200m 이상 정도 떨어진 바다 밑에서 찬 물을 끌어오는 시설이다.

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 육상양식장 38곳 중 13곳이 저층 취수라인을 갖췄다.

지난 3일 동해안에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저층 취수라인이 설치된 양식장의 물고기 폐사량이 미설치 양식장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10억 원에 달해 양식어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2018년 8월 14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Y수산에서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찬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취수라인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취수라인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수심 20m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으로 고수온과 적조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스1 자료, 재판매 및DB금자) 최창호 기자

정부 등이 저층 취수라인 공사비의 50%를 지원하지만 양식어가가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

포항시는 지난 8일 고수온 피해 현장 확인을 위해 찾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저층 취수라인의 자부담 비용을 낮춰주고, 양식장의 전기요금을 감면해 주고,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치어들도 보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24시간 가동하는 순환펌프와 각종 설비에서 평년보다 많은 전기요금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요금 부담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3일 이후 6일간 포항지역 육상양식장 27곳에서 물고기 80만 9392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5억 1100만원으로 늘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