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친구 살해 정재환, '시신 훼손' 정황…유족, '손괴혐의' 추가 고소

숨진 피해자 목, 정강이, 어깨 등에 절단 흔적
유족 측 "살해 후 시신 유기 위해 훼손 시도한 것"

경북경찰청은 7월 16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정재환(24)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정재환은 지난 4일 오전 4시쯤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A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경북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6 ⓒ 뉴스1

(경산=뉴스1) 신성훈 기자 =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경산 살인 사건' 가해자 정재환(24)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절단하려 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5일 경찰과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 A 씨의 부검 등에서 목 인대와 오금, 정강이, 어깨 등을 잇는 관절 부위의 단면이 노출될 정도로 절단되는 등 흉기에 베이거나 찔린 자상과 절상 40여 곳이 발견됐다.

이에 유족 측은 정재환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시신 손괴 혐의로 고소장을 추가로 접수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의 배 부위가 피에 젖지 않았고 외부로 돌출된 장기가 눌린 흔적, 바닥의 혈흔 쓸림, 현장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사건 당시 21분간 녹음 파일에 담긴 '쓱쓱' 소리 등을 사후 손괴 정황으로 제출됐다.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은 "원래 엎어져 있던 시신을 사망 후 뒤집어 놓은 정황"이라며 "살해 직후 시신을 운반하거나 유기하기 위해 훼손·이동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재환이 사건 당시 사용한 흉기 3점이 증거로 채택돼 "시신을 훼손할 때 잘 들지 않아 여러 번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달 4일 새벽 친구를 살해한 정재환이 아파트 복도에서 알몸 상태로 경찰에 체포됐다.(SNS 갈무리)2026.8.5/뉴스1

또 경찰 조사에서 정재환이 "다른 친구를 폭행하는 것을 A 씨가 말려 격분했다"고 진술했지만, 그는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지난 5월 4일에도 같은 방식과 이유로 A 씨를 폭행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시신 손괴와 여죄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족 측은 정재환이 피가 흥건한 현장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은 후 피범벅이 된 알몸 상태로 거리로 나가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 3개를 훔치고 배회한 점, 롤렉스시계와 현금 2000만 원을 어머니에게 전달하려 한 점 등을 들어 "폭력 전과가 있는 정재환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신 이상자 행세를 하며 '심신미약'을 노리고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사건을 처음 조사한 경산경찰서에 '시신 손괴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반려됐다가 정재환이 구속 기소된 후 추가로 고소장을 접수해 현재 경북경찰청이 사건을 맡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사건을 수사한 경찰서에서 당시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받지 못해 추가 조사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추가 고소장 접수 후 경북경찰청이 부검 결과서와 진술 등을 취합해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새벽 정재환이 친구를 살해한 후 피범벅된 알몸 상태로 편의점에 들어가 우유를 훔치는 장면{(SNS 갈무리)2026.8.5/뉴스1

정재환은 지난달 4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A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