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41.4도·대구 37도 '역대급 폭염'…가뭄·고수온 겹쳐 비상(종합)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 발효…남부지역 연일 기록적 무더위
온열질환 사망 13명으로 늘어…고수온 재난 '심각 1단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주변 아스팔트 도로에 뜨거운 열기로 인해 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7.31 ⓒ 뉴스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남승렬 기자 =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이 연일 이어진 극한 폭염으로 펄펄 끓었다.

경남 양산은 낮 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았고, 대구도 37도를 기록하는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올랐으며, 경남권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양산은 오후 1시 40분 기준 41.4도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기후자료로 활용하는 전국 종관기상관측장지(ASOS) 지점 가운데 역대 최고 기온이다. 부산 금정구도 40도를 기록하며 40도대에 진입했다. 울산공항 39.9도, 김해 39.8도, 부산 북부산 39.3도 등 경남권 곳곳에서도 40도 안팎의 기온을 보였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시민들은 냉방시설을 찾아 실내로 몰렸다.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기온이 35도를 웃돌자, 시민들이 지하상가와 도시철도 역사, 대형 커피전문점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 공간에서 더위를 피했다.

도심에서는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가 필수품이 됐고, 동성로 일대 상점들은 문을 연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이른바 '개문 냉방' 영업이 이어졌다.

폭염은 해양과 농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 마량 앞바다는 수온이 하루 사이 25.1도에서 30.1도까지 치솟는 등 5도 이상의 급격한 변화를 보이며 전복 양식어가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기준 양식보험에 접수된 고수온 사고 신고는 전남(넙치) 9건, 제주(넙치) 6건 등 총 15건으로 추정 보험금은 6억 원 규모다. 경남(숭어) 8건에 대해서는 현재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는 고수온 재난 예·경보가 '심각 1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양식 어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경남에서는 폭염과 마른장마가 겹치면서 가뭄도 심화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밀양·양산·의령 등 3개 시·군에는 농업가뭄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도내 저수지 574곳의 평균 저수율은 41.9%로 평년(71.9%)의 58.2%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밀양지역 저수지 40곳의 평균 저수율은 31.9%로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밀양과 양산, 의령 등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으며, 밀양·창녕·양산에 용수를 공급하는 밀양댐도 저수율이 33.7%까지 떨어져 가뭄 '경계'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31일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팜랜드에서 무더위에 지친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7.31 ⓒ 뉴스1 김영운 기자

온열질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 29일 청주와 단양에서 환자 2명이 추가 발생해 올해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74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운영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 13명을 포함해 1701명에 달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남권의 극한 더위는 단기간에 누그러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취재 = 남승렬·박영래·박민석·임양규 기자)

pdnamsy@news1.kr